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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이렇게 추웠던가?’
물론 진짜 추운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작년 보단 한 살 더 먹은 나이(그래도 저 아직 어립니다), 오랜 기간의 솔로 생활 때문 일 수도….
조금 손발이 오글거려 없어 질 수도 있는 발상이지만! 가끔 찬 공기나 바람도 일기장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사건들은(연애실패, 꿈의 좌절, 교통사고 기타 등등) 항상 추운 계절에 일어났기 때문에 온 몸이 슬슬 떨릴 때쯤 이면,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의 기억이 원근감을 무시하고 다가올 때도 있고 그 바람을 맞고 있으면 가끔 그 시간 안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음악도 이와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 한다. 처음 들었던 때의 기억, 그 시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 같이 이 음악을 나눴던 사람…여러가지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체감해 왔던 음악의 순기능 중 하나이다.
이번 주제는 모두가 감성적으로 변하는 가을, 오래 전 써놓은, 혹은 앞으로 써 나아갈 미니홈피 다이어리 같은 음악들! (이해해주세요….가을이잖아요…)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이미 이전에 캐논볼 애덜리를 소개하는 지면해서 다룬 적이 있어 선곡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가을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곡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제목도 Autumn Leaves(고엽)이라서 그냥 지나 칠 수 없었다.
캐논볼 애덜리의 Autumn Leaves 는 이브몽땅의 샹송을 재즈로 해석한 최초의 버전이다. 이후 올뮤직 집계 2800여회의 리메이크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의 대명사가 되었고, 재즈 애호가층이 얇디 얇은 국내에서도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ake Five,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Mo’ Better Blues와 함께 어느 공연장에서나 환영 받는 재즈곡으로 자리 잡았다.
마일즈의 절제된 섬세함과 여백, 캐논볼 애덜리의 호방함이 쌉쌀함과 달콤함처럼 어울려 질리지 않을 맛을 내고 있다. 중반부를 지날 쯤부터 서서히 전면으로 걸어나오는 행크 존스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으면 그가 재즈에 투명함을 불어넣는 능력이 빌 에반스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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