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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ER의 초창기로 본 Thrash Metal의 원류

스래쉬 메탈하면 항상 거론되는 세 밴드, Metallica, Megadeth, Slayer.

세 밴드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과 영역을 구축하며 훌륭한 음악을 보여주었지만 이 셋 중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강렬한….정말 “Thrash”라는 단어가 제일 어울릴 만한 밴드를 뽑으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Slayer를 뽑을 것 이다. Death Metal도 없던 시절에 등장해, 당시의 메탈 매니아 들도 처음 이들을 이해하기는 조금 버겁지 않았을까…..

 

이들의 시작은 드러머 Dave Lombardo와 기타리스트 Kerry King이 만나면서 였다. 여기에 Kerry King과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던 베이시스트 T130803.jpgom Araya가 합류하게 되고, Kerry King의 추천으로 합류한 기타리스트 Jeff Hanneman 이렇게 네 명으로 출발, L.A의 언더그라운드에서 Judas Priest와 Iron Maiden 등의 British Heavy Metal을 카피하는 활동을 했다. 당시 이들이 활동하던 L.A는 Skid row와 같은 꽃 미남들이 주도하는 L.A Metal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을 때였다. 당연히 이러한 상황에서 Slayer가 추구하는 British Metal은 사람들에게 별 다른 관심을 끌 수 없었다. 게다가 여러 영국 메탈밴드들의 아류로 평가되는 시기를 보내게 되고, 이런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했던 공포적인 컨셉은 이후 Slayer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큰 밑거름이 된다.

 
Necrophilliac Hell Awaits  
 

Show No Mercy (1983)

 

43364_1.jpg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당장 피크 하나 사기도 힘들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이던 Slayer, 레코딩은 그저 꿈일 뿐이었다. 이 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오니! 클럽을 전전하던 이들을 눈여겨본 Metal Blade Record의 사장 Brian Slagel의 권유로 언더그라운드 밴드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게 된다.(그 당시 Metallica도 이 앨범에 참여했다) 이후 Brian Slagel은 자신의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조건으로 레코딩 이외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되는데...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바로 Slayer의 데뷔 앨범 Show No Mercy이다. Metallica의 Kill’em all과 같은 해에 발매되어 음악계에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던져줬던 것은 물론, 음지의 메탈밴드들이 메이저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하지만, 앨범자체를 놓고 보자면 조악한 레코딩 상태와 정리가 좀 필요한 난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베이시스트이자 보컬인 Tom Araya의 목소리 또한 그다지 강렬하게 다가오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Punk의 색채를 약간 띄는 현재의 Slayer모습을 보이는 트랙도 있지만, 아직은 완전한 Thrash Metal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옛날 음악 같은 트랙들도 보이는 등, 정체성마저도 조금 오락가락 해보인다. 혈기왕성한 시절 스피릿만으로 세상을 제패하기는 좀 버거웠던 것 이었을까… 어쨌든 실패는 넘어진 것이 아닌 넘어진 곳에 가만히 있는 것을 말하기에 Slayer는 더욱 맹렬히 전진하였고, 계속 이어지는 이들의 노력과 결실이 이 데뷔 앨범을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척도로써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

 
Die by the Sword Show No Mercy  
 

Hell Awaits (1985)

 

43072.jpg데뷔 앨범 발매 이후에도 먹고 살기는 힘든건 마찬가지 였던 Slayer. L.A의 클럽들은 이들을 받아주려 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간간히 하던 공연도 번번히 흥행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layer는 이미 Metallica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로 본거지를 옮기게 되었고, 첫 공연에 400명의 관객이 모이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에 탄력받은 Slayer는 더욱 더 왕성한 활동을 전개 하였고, Slayer와 Metallica의 성공으로 샌프란시스코는 Thrash Metal의 성지가 되며 수많은 Thrash Metal 밴드들이 탄생하고 활약하게 된다. 첫 번째 대규모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1985년,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 확립을 보여주는 앨범, Hell Awaits가 발매 된다.

Dave Lombardo의 살인적인 드러밍, Tom Araya의 공격적인 보컬, Kerry King과 Jeff Hanneman의 견고한 트윈기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Thrash Metal 부흥기 시절 최고의 명반이다. 3분대의 짧은 러닝타임과 단순한 리프를 사용했던 전작과는 달리 비교적 긴 러닝 타임 안에서 완급 조절을 하고 스피드와 스타일의 주며 리스너와의 밀고 당기기를 주도해 가는 Slayer만의 Thrash Metal의 형식미를 완성 했으며, 사탄을 동경하는 주술적인 가사와 사운드의 엄청난 공격성은 훗날 Death/Black Metal과 같은 익스트림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 지면을 통해 Slayer 초창기 두 장의 앨범과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Slayer의 모든 것을 말했다 할 순 없지만, 이들의 음악이 완성된 과정과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Thrash Metal의 정의를 확실하게 알려준 선구자 적인 밴드임을 강조하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Metal 음악이 거의 힘을 잃어버린 요즘, New Metal이 헤비니스 음악의 주류를 잡고 있는 지금 시대에 들어도 Slayer음악은 여전히 그 생명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Slayer와 동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젊은 시절 Thrash Metal전성기의 영광과 설레임을 전해주고 Slayer의 조카 뻘 쯤 되는 필자에게는 다리를 한 껏 벌리고 기타를 무릎까지 내려놓고 연주하는 Kerry King에 열광하던 중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앞으로 나타날 메탈키드들에게는 헤비한 음악을 감상하는 기초를 다지게 해주는 등,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누군가의 인생에 주술을 걸고 있는 것 이다.

 

 

살기 싫다거나 울적한가?

또는 미치도록 광란을 하고 싶은가?

또는 그 이상의 무엇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대안은 하나! SLAYER를 찾아라

- Kerry King -

 
Hell Awaits Hell Awa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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